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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박찬욱이 담아내는 아시아-미국인의 정체성 <동조자> 추천

by 항성-042453 2024. 11. 9.

 
 
 2024년 4월 14일~ 5월 26일 방영된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걸>을 이은 두 번째 해외 드라마 작품입니다. 현재 이 드라마는 쿠팡플레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늦었지만 직접 보고 나니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동조자>

연출 : 박찬욱,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마크 먼돈
극본 : 박찬욱, 돈 맥켈러
출연 : 호안 수아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토안 레, 프레드 응우옌
 
줄거리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
 
 
 
 
 
 
 


<리틀 드러머 걸>에 이은 또 다른 수작 <동조자>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을 보신 분들은 또 새로운 드라마 연출작 <동조자>를 기다려 오셨을 겁니다. 이 드라마는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의 퓰리처상 수상작, 소설 《동조자》를 원작으로 하는 베트남 혼혈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직접 제작은 물론 극본까지 참여했기에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총 7개의 에피소드 중 박찬욱 감독은 1편부터 3편까지의 이야기를 연출했습니다. 이후 4편은 <시티 오브 갓>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나머지 5편부터 7편까지는 영국 스릴러 드라마 <유토피아>를 연출했던 마크 먼돈이 연출하였습니다. 
 다소 우리에겐 낯선 베트남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더러 낯선 베트남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기에 조금 망설여지실 수도 있으나 박찬욱 감독은 1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특유의 세련된 연출, 유려한 화면전환 기법은 물론, 메타적인 극의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습니다. 줄거리가 다소 낯설더라도 1편을 우선 보시길 바랍니다. 완전히 우리와 동떨어진 역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트남 역사의 이야기 뿐 아니라 디아스포라적인 이야기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파적이지 않습니다. 박찬욱은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았고, 아주 명확한 메시지 전달을 보여주는 영화언어를 보여줍니다.
 

1인 5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박찬욱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큰 이슈였는데요. 거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무려 5명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됐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5명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 뿐 아니라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박찬욱 감독이 아주 영리하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의미까지 생각하시면서 본다면 더 뜻깊은 드라마가 될 듯 하네요.
 

서사가 주는 힘

   박찬욱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게다가 산드라 오까지 모두 놀라운 만남이고 기대되는 조합이지만 다른 것보다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 에피소드별로 연출감독이 다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보더라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보진 않았지만, 메타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어쩌면 이 베트남-미국인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구성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인과 미국인의 경계선에 서 있는 주인공의 입장이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으나 드라마의 이야기와 구성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동조자>리뷰가 궁금하시다면

2024.11.11 - [영화.드라마] -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베트남 전쟁 바라보기. 드라마<동조자> 리뷰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해외드라마 작품 <동조자>는 현재 쿠팡 플레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