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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미국 할리우드 자본은 돈값을 한다...! <위키드> 리뷰

by 항성-042453 2024. 11. 22.

 11월 20일 개봉한 화제의 영화 <위키드>를 보고 왔습니다. "Popular"와 "Defying Gravity"를 끊임없이 흥얼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스포 포함 리뷰입니다!


 

 

감독 : 존 추
출연 :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줄거리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운명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으로 두 사람을 이끄는데… 마법 같은 운명의 시작, 누구나 세상을 날아오를 수 있어

 
 

미국 할리우드 자본에 박수를 보냅니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를 보고 왔습니다. 재관람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신나고, 재밌게 봤습니다.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와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관한 사전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2024.11.14 - [영화.드라마] - 뮤지컬영화 <위키드>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

 

뮤지컬영화 <위키드>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

뮤지컬 영화 가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대감이 큰 작품인만큼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사전정보와 배우 정보, 줄거리 정보 등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

ssonyang.com

 전체적인 평은 "역시나 할리우드에서 잘 만든 영화는 돈값을 한다"였습니다. 스토리야 워낙 뮤지컬 자체가 유명하니 당연히 좋을 테고, 각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 실력도 끝내줍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의 "Popular" 넘버를 부를 때의 매력은 흘러넘치고요. 그 외에 장면에서도 아리아나 그란데와 앙상블들의 안무, 노래 모두 좋습니다. 신시아 에리보의 "Defying Gravity"와 "The Wizard and I" 넘버도 아주 좋고요. 그러나 다른 것보다도 각 넘버들의 안무와 스펙터클한 화면연출, 미쳤습니다! 화려함과 구성, 편집이 각 넘버들과 기가 막히게 호응하기 때문에 아주 벅찬 가슴을 끌어안고 볼 수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썼다, 하지만 아주 잘 썼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미국 할리우드 자본에 약간 제 스스로가 짓눌린 느낌...? 농담입니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의 압도적인 연출은 진짜 영화가 끝나고 절로 박수를 치게끔 만드는 장면입니다.

 

 제가 감동받은 몇몇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우선 엘파바의 캐릭터인데요. 엘파바는 어렸을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아버지로부터도 버림받듯이 살아온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뻔하디 뻔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에 자신감 없고 주눅 들어 있고, 소심한 캐릭터, 하지만 자신만의 능력과 매력을 찾아가는 캐릭터라고요. 근데 그 예상을 깨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엘파바의 캐릭터가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함께 처음으로 춤을 추는 장면에서 감동의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그 정적 속에서 그들의 약간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이 저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더라고요. 그 부분에서 2막에 등장할, 2편에서 등장할 "For good" 넘버의 편곡 버전이 조용히 흘러나온다고 하네요. 2편까지 다 보고 나면 덕후들의 심장을 털 생각인가 봅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거의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 때문에 사실 좀 걱정하긴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아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요. 가끔 뮤지컬 영화들에서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가사와 그저 노래 부르는 감정만 표현되는 그 4분에서 5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종종 지루해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뮤지컬 영화에 160분이면 노래를 얼마나 불러댈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사실 초반에 좀 익숙한 하이틴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예감이 들기도 했으나 기우였습니다. 앉아 있는 게 힘들긴 했으나 지루하진 않았어요!

 

 다만 <위키드>는 포스터나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없듯이, 뮤지컬 원작 내용의 1막 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긴 내용에 비해 2편은 볼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2편은 2025년 11월 개봉 예정이라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 내용을 알고 가야 할까?

 저는 "Popular"와 "Defying Gravity"가 워낙 유명해서 그 2개 넘버의 정보,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 프리퀄의 내용이라는 정도만 알고 관람했습니다. 원작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고요. <오즈의 마법사> 내용도 사실 거의 기억하지 못한 채 관람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재밌게 봤습니다. 원작 내용을 모르고 가셔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뮤지컬 "위키드" 팬분들이 보시면 지루하실까?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연출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위키드>의 무대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관람 후 알게 되면 더 깜짝 놀랄 사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해 "One Short Day" 넘버와 함께 마법사와 그리머리 책에 대한 이야기를 극으로 듣게 되는데요. 이때, 그 극에 등장하는 두 여인, 이 두 여인이 크리스틴 체노웨스와 이디나 멘젤입니다! 뮤지컬 "위키드" 초연의 글린다와 엘파바 역의 배우들입니다. 두 배우의 기싸움 연기도 관전 포인트고요. 글린다 초연배우인 크리스틴 체노웨스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잠깐 스쳐 지나가는 콤비 연기도 "위키드"팬분들이시라면 미소 짓게 될 장면입니다.

 

 또한, 영화로 리메이크되면서 "Defying Gravity"넘버에서의 연출이 조금 추가되었는데요. 엘파바와 글린다가 마법사의 궁전에서 탈출하려고 열기구를 타다가 실패하는 장면, 엘파바가 바로 단숨에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추락하다가 어린 시절 자신의 환영을 보고 다시 날아오르는 장면이 뮤지컬과는 다른 연출 장면입니다. 워낙 하이라이트 넘버와 장면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연출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지는 장면인데요. 무대와 달리 실제로 날아올라 마법사의 근위병들과 대치하는 장면이 워낙 큰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실제로 달아나려다 좌절하는 장면 등이 추가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장면으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자막, 더빙? 고민된다면 재관람

 저는 자막버전으로 보았습니다. 원캐스팅 배우들의 노래를 직접 듣고 싶었어요. 저의 선택을 칭찬합니다. 워낙 두 주인공 배역 배우들의 가창이 뛰어나기 때문에 저라면 자막 버전을 추천드릴 것 같아요. 특히 "Popular"넘버와 "Defying Gravity"넘버는 두 배우의 원래 목소리로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자막을 봐야 하기 때문에 내용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거나 화면이 눈에 잘 안 들어오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워낙 화면 연출이 화려하고 기가 막히기 때문에 저는 사실 더빙판으로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뮤지컬 "위키드"의 우리나라 초연 배우들이자 여러 회차에 출연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노래 실력은 물론 기가 막힐 테고요. 자막이 아닌 더빙판으로 보시면 가사 전달도 확실하게 되고 화면에 집중하실 수 있기 때문에 더빙판도 좋을 듯합니다. 

 어쨌든, 저는 자막으로 봐서 좋았고, 더빙판으로 한 번 더 관람할 예정입니다!

 
 

별점 ★★  돈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지

👍 : 뮤지컬 위키드 팬이라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면/ 두 여성의 우정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즈의 마법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련 영화, 시리즈 추천

👉 <위키드>와 비슷한 밝고 경쾌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웡카>, <메리포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