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의 대자연과 더불어,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먹거리 천국입니다. 겨울 설경, 여름의 꽃밭뿐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요리 스타일, 식재료, 전통의 맛이 공존해 식도락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목적지가 됩니다. 하지만 지역이 넓고 맛집도 흩어져 있어 계획 없이 떠나면 놓치는 맛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삿포로, 하코다테, 오타루, 비에이·후라노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이동 동선과 맛집 추천을 함께 안내합니다.
삿포로: 홋카이도 미식의 시작점, 알찬 시내 루트
삿포로는 홋카이도 여행의 출발점이자 교통 중심지로, 공항 접근성도 뛰어나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맛집 투어의 핵심 지역입니다. 특히 스스키노, 삿포로역, 오도리 공원, 니조시장을 중심으로 음식 탐방 코스를 구성하면 도보 이동만으로도 알찬 미식 일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침은 ‘니조시장’에서 시작하세요. 오전 7시~8시 사이에는 ‘칸노카이센동’에서 연어알+성게+참치가 올라간 호화로운 카이센동을 맛보세요. 2,000~3,500엔 선으로 신선도 대비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점심에는 ‘갸라쿠 수프카레’ 또는 ‘라멘 레노스케’로 이동하세요. 갸라쿠는 정통 홋카이도식 수프카레 대표주자이며, 바삭하게 구운 채소와 촉촉한 닭다리살이 특징입니다. 레노스케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진한 미소라멘으로 웨이팅이 있지만 만족도가 높습니다.
저녁에는 ‘스스키노 라멘요코초’ 거리 탐방이 제격입니다. '아지노산페이'나 '스미레' 등의 노포 라멘집들이 줄지어 있으며, 모두 홋카이도 특유의 진한 미소 국물을 사용합니다.
야식은 ‘진토키 파르페’에서 홋카이도산 유제품을 사용한 파르페로 마무리!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파르페가 있으며, 현지 젊은이들의 밤 디저트 명소입니다.
삿포로는 호텔이 많고 역 주변에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어 짧은 일정에서도 많은 맛집을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도시입니다.
하코다테: 아침시장부터 해산물 디너까지, 항구 도시의 진수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단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서울에서 직항도 있으며 하루~이틀 일정으로 적합한 소도시입니다. 하코다테의 강점은 신선한 해산물과 역사적인 미식거리,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이 어우러진 다이내믹한 구성입니다.
여행은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오전 6시부터 문을 열고 13시 전후로 마감되기 때문에, 이른 오전이 최적의 방문 시간입니다. 인기 메뉴는 '우니이쿠라 동'(성게+연어알 덮밥), 가격은 2,800~4,500엔이며, 신선도와 비주얼 모두 최고 수준입니다.
시장 내 ‘돈부리요코초’에는 저렴한 해산물 덮밥 전문점이 줄지어 있고, ‘이카소멘(오징어회 면)’을 주문하면 살아 있는 오징어를 즉석에서 회로 썰어주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습니다. 생선구이 세트도 인기이며, 하루치 식사 만족도를 아침부터 채울 수 있죠.
오후에는 ‘모토마치 구시가지’를 거닐며 현지 디저트 ‘카페 델 델피노’에서 시폰케이크, 젤라토 등을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녁에는 하코다테 산 로프웨이 탑승 → 야경 감상 → 전망대 레스토랑 ‘GOTOKEN GRILL’에서 스테이크 또는 해산물 플래터로 마무리하세요.
하코다테는 상대적으로 관광지와 맛집이 가까이 있어 도보 루트가 효율적이며, 신선한 해산물을 가장 저렴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도시입니다.
오타루 & 비에이·후라노: 감성의 미식 루트 완성
오타루는 운하, 유리공예, 해산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로 유명한 감성 도시입니다. 반면 비에이·후라노는 목장, 와인, 치즈, 멜론 등 자연과 농산물 기반의 맛집이 중심입니다. 이 두 지역은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미식 여행자로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입니다.
오타루 운하 주변의 ‘오타루 마사스시’는 지역 특산 생선 위주로 구성된 초밥 정식을 제공하며, 3,000~6,000엔 수준의 점심 오마카세가 인기입니다. 역 앞 시장에서는 게살덮밥, 연어알덮밥, 굴튀김정식 등이 판매되며, 이곳은 비교적 저렴한 현지 상인 운영 가게들이 많아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오후에는 르타오 본점으로 이동해, 본점 한정 치즈케이크와 카페 세트를 즐기세요. 테이크아웃 가능한 르타오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추천드립니다.
‘기타이치 글라스’ 옆의 ‘기타이치 카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에이·후라노는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나 투어 이용을 추천합니다. '팜 도미니언'에서는 후라노 산 치즈와 소시지를 곁들인 런치 플레이트가 인기이며, 목장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토미타 팜’에서는 여름 한정 라벤더 소프트아이스크림, 후라노 멜론 파르페 등 시즌 한정 디저트가 특히 강력 추천됩니다. 정해진 시간대에는 농장 투어도 함께 진행되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미식과 자연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어 2박 3일 이상 여유롭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홋카이도는 단순한 일본 여행지가 아니라, ‘지역별 미식 테마파크’라 부를 만큼 매력적인 식도락 여행지입니다.
삿포로에서 현대적이고 다양한 미식을 즐기고, 하코다테에서 해산물의 정수를 맛보고, 오타루에서 감성 디저트와 로컬 요리를, 비에이·후라노에서는 목장의 자연식 요리를 경험하세요.
여행 일정을 짤 때 단순히 관광지만 나열하지 말고, ‘아침-점심-디저트-저녁’ 구성으로 지역별 루트를 조합해 보세요.
식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이 글의 루트를 참고하신다면, 후회 없는 홋카이도 미식 여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